올해도 내일이면 마지막
그전에 올해안에 마무리 짓고 싶기에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정리해본다
생일을 하루 앞둔 12/16
원장님 진료가 예약되어있던날
시간은 늦었는데 빙판길이라 조심조심 하며
병원에 도착했다
이젠 익숙한듯 진료의자에 앉아 초음파를 보기 시작했고
간호사 쌤이 보호자를 불러 원장님 진료실에
따로 앉았다
이내 도담이의 심장뛰는 소리를 들려주었다
140bpm정도로 뛰었고 그토록 받고 싶던
산모수첩에 도담이의 첫 기록을 적어주셨다
9mm의 아주작은 생명의 첫 기록
이내 다음 예약으로 초기상담을 잡아주셨고
1주일 뒤에 보자는 말로 병원을 나섰다
남은 프롤루텍스는 3병 이것만 맞으면 주사는 끝!
생일 전날이라고 부모님이 집으로 놀러오셨고
맛있는 장어를 먹으면서 행복한 미래를 얘기했다
이상하리 만큼 오빠도 아빠도 주변 지인분들께
연락이 와 우리의 임신소식을 알게되었고
뜻밖의 축하를 받게 되었다
시부모님께도 그토록 기다리시던 소식을 말씀드렸고
이제 진짜 잠시 마음을 놓아도 될것 같다는 생각을했다
22.12/17 내 36번째 생일 아침
7시정도에 갑자기 속옷에 뭐가 확 쏟아진 기분이
들어서 급히 화장실로 갔더니 피다.
아주 새빨간 피
요즘 너무 무리했나? 하는 생각에 얼른 나가서 누워있자
하고 잠시 뒤 자꾸 밑에가 불편한 생각이 들어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피가 덩어리째 막 쏟아졌다
순간 너무 확실하게 알겠더라 유산되고 있구나..
피덩어리 말고도 내막이 같이 나오는거 같아
물에 씻어 보니 아기집 같았다
전에 다른 분 글에서 본, 아기집은 하얗고 흐물거린다는
그 글이 생각이 나서 정말 유산이 현실이구나 하고
깨닫는데 몇초 걸리지도 않았던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오빠를 깨워서 부랴부랴 병원에 갔다
초음파를 보는데 도담이를 확인시켜 주지 않고
진료의자에서 내려오는것 보니 정말 확답이 됬다
보호자를 불러 원장님은 유산이 진행되고 있고
내막에 아직 남아있기에 당장 수술을 권하셨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 물한모금 마신게 다라서
잠시 기다렸다 소파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진료실을 나오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데 눈물이났다
하필 오늘 내 생일인데..
너무 많은 사람이 알게되어 이렇게 되는건가
왜 나는 또 지키지 못했을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에 펑펑울고 싶었지만
오빠가 타이르면서 괜찮다고 또 할거니까 울지 말라고
실패 한거 아니니까 다시 또 하면 된다고
울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걸 알기에 참았고
수술도 금방 잘 받았다
혹시 몰라 태아의 남은 유전자들로 태아 염색체 검사를
의뢰했고 결과는 3주 뒤에 나온다고 했다
딱 7주
조마조마하며 키워왔던 도담이는 갔다
또 다시 긴 시간을 애태우며 다시 도담이를 기다려야 한다
조바심이 난다 조금씩
이대로 도담이를 만나지 못할까봐😞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이렇게 시험관 2차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