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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병원 3-4

도담이 6w5d
이틀 휴무후 아침에 질정넣고 끝에 살짝
피가 보이길래 어디 쓸렸나?
잠시 생각후 별 생각없이 출근준비하고
40분정도 지하철타고 이동 후
출구 밖으로 나가려고 열심히 걷는데
뭔가 밑에가 흐르는게 느껴지더니
엄청 뜨거웠다
며칠 누워있다 너무 갑자기 걸어서
그간 쌓인 질정 찌꺼기나 분비물이
많이 나왔나... 생각하며 얼른 화장실에
가서 확인하고 싶은 생각뿐이였다
유니폼 갈아입으면서 본 하의는
속옷이며 청바지까지 피에 젖어있었다
머리속이 복잡했다
일은 해야하는데 병원에 가야하는데
어떻하지 왜 오늘이지
오늘만 일하면 내일 또 쉬는데
아이가 또 잘못됐나..?
일단 주임님께 상황 설명했고
사장님께도 설명드리고 대체 근무자오면
조퇴하기로했다
오빠에게도 전화하고 약 1시간을 무슨생각으로
지냈는지 모르겠다
일단 유니폼입은채로 오빠랑은 병원에서 만나기로하고
택시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냥 잘못됐고 더이상 가망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할수 밖에 없었다
3개월전 악몽이 다시 떠올랐다
트라우마다 피만보이면 마음이너무 어지럽다
병원대기걸고 기다리는내내
너무 내가 힘들고 불쌍하고 미안하고
복잡 미묘한 기분에 계속 울었다
울지말라는 오빠의 말에 더 서러워져서 더 울었다
왜 또 이때인가
왜 6주를 못넘기나
왜 우린 못가지는건가
포기한 상태로 진료를 보고
오빠와 같이 원장님 앞에 앉았다
원장님은 한동안 말없이 모니터에 뭔가를 적으셨고
종이에 펜으로 뭔가를 그리며 말을 떼셨다

“자궁안에 혹이 아기집을 자궁쪽으로
밀어내면서 출혈이 일어난것 같습니다
며칠 입원하며 약물치료 하도록 하죠”

그말에 나는 유산은 아닌가요?

네 아기는 심장도 잘뛰고 괜찮습니다

그말에 폭풍오열 ㅠㅠ
블로그에서만 보던 작은 빛줄기
나에게도 한번의 기회가 더 있나보다
그렇게 생각했다


마음을 진정하고 피검사 심전도 검사후
신속항원 음성판정 후
입원실에 들어갔다
2인실 3만원이고 다행히 아무도 없어서
며칠은 편하게 있었다
심전도 검사는 자궁축소하는 링겔을 계속 맞는데
그 약이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손발을 떨리게 해서 문제가 없는지 미리
확인하기 위함이였던거 같다
그렇게 누워만 있게되었다
2-3일정도 예상했던 입원은
5일째 되던날 퇴원하게 되었고
출혈은 입원 2틀째까지 소변에 같이나와
변기를 빨갛게물들이기도 했고
점점 휴지에만 뭍을정도로 좋아지긴 했지만
계속 피가보여 불안하긴 했다
4일째 정도되니 보이다 안보이다 하다가
갈색혈이 한번 보이더니
그뒤로는 갈색혈이 보이다 말다 했고
5일째 아이도 괜찮고 많이 좋아진 상태로 퇴원하고
갈색혈은 퇴원 다음날까지 보이다
현재퇴원 1주일 넘게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지옥같은 하루를 보내며 마음이 너무 힘들었지만
위로의 말도 많이 듣고 나 스스로도 괜찮으려
마음도 많이 다독이고 내가 아는 모든신께
기도도 드렸다
이아이가 무사할수 있도록 아이에게 힘을달라고🙏

퇴원3일후 병원진료때 도담인
그새 또 자라있었다🥹
기특하게도 잘 버텨주고 있는거 같다


7w5d
16mm
심장도 잘뛰고❤️
시험관이후 처음으로 2주뒤 진료 예약인데
2주내내 시간이 너무 안갈것같다
아직까지도 불안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잘 자라고 있다고 믿으며
아이가 잘 자랄수 있게 나 나름대로 노력해야지
임신 후 처음으로 맞는 9주 도담인 또
어떤 모습일까☺️


12끼 미역국후 탈출😂